미국에서 한국 결혼준비 하기

미국에서 결혼준비 2. 웨딩 베뉴를 정해볼까

달이언니 (달니) 2021. 7. 20. 10:20
반응형

결혼을 하겠다고 했으니 가장 중요한 건 결혼식장이다. 

결혼식장이 정해져야 그것에 맞추어 모든 것들을 정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예식장 날짜 예약은 빠르면 1년 전부터 열린다고 한다. 

2022년 7월 식을 생각한다면 예식장들은 2021년 7월 중순 혹은 말 즈음 일정을 공개하고 예약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 기한 중 토요일 예식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6월 초 즈음부터 웨딩홀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다이렉트는 스드메만 제휴업체가 있어서 그 외에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예식장을 알아봐주는 플래너가 따로 존재해서 원하는 경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정된 플래너에게 예식장도 도움을 받고 싶다고 요청하면 예식장 담당 플래너를 추가로 소개해준다. 

 

예식장 담당 플래너 역시 해외에 있는 내 상황을 고려해서 카톡으로 연락을 주었고- 

보이스톡으로 몇 차례 통화 후 내가 원하는 조건을 추려주었다. 

 

아래와 같은 사항을 보통 웨딩홀을 정하기 전에 생각해두어야 한다. 

 

1. 예식일 

나는 2022년 6월 - 7월을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는 방학이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6월은 웨딩업계에서 성수기, 7월은 비수기이기 때문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7월에 하는게 더 합리적이다. 

(나는 근데 그냥 6월로 식 날짜를 정했다...) 

 

2. 시간 

날짜에서 비효율을 선택했기 때문에 시간은 합리적으로 생각했다. 

보통 식은 12시, 1시와 같이 점심식사 시간이 가장 많이들 선호하는 시간대이다. 

웨딩업계에서 다들 선호한다는 말은 곧 가장 비싸다는 말과 동일하다. 

나는 저녁 식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녁 5시 식을 목표로 하였다.

동일한 웨딩홀이여도 선택하는 날짜와 시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나는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이 종교적인 이유로 일요일은 제외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을 목표로 했다. 

평일 저녁으로 하거나 일요일 저녁으로 한다면 더욱 저렴한 견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3. 희망지역 

나는 친정과 시댁이 모두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둘 사이 거리가 먼 편이여서 웨딩홀 위치 선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서울에 위치하고 있고, 지방에서 오는 손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바꿔말하면 서울 어디도 괜찮은 입장이었다. 

 

플래너와 논의하니 선택지가 너무 넓어도 찾기가 어렵다고 해서

드레스, 스튜디오 등... 대부분의 업체가 위치한 강남으로 알아봐달라 부탁드렸다. 

강남, 청남 쪽이 예식과 관련된 업체들이 많이 몰려 있어 그나마 선택지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4. 보증인원 

웨딩홀을 알아보는 건 또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일이기도 했다. 보증인원.. 뭘 보증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웨딩홀은 최소 보증인원이라는 것을 조건에 다는데, 이는 내가 최소 200명, 혹은 300명 등의 손님을 부를 거라는 약속이다. 웨딩홀은 이것에 맞추어 음식을 준비하는데, 만약 식 당일 날 이 인원보다 손님이 적게 와도 여전히 최소 보증인원만큼의 식비를 결제해야 한다. 

 

웨딩홀마다 정해진 최소 보증인원이 있는데, 이는 식 날짜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다르니 문의가 필요하다. 

 

5. 웨딩홀 방문 가능일 

웨딩홀은 가보지 않고 선택이 어렵다.

물론 식장의 분위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문해서 견적을 받는 것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기 떄문이다. 

이 글을 쭈욱 따라 읽어온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듯이, 예식장 비용은 내가 어떤 조건을 내미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가서 내가 '네고'하기 나름이라는 말이다.

많은 식장들이 상담 당일 계약하면 추가적인 할인을 주기도 하므로 방문해서 상담하고 계약하기를 권장한다. 

 

그렇지만 예식장을 보기 위해서 귀국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친정 부모님께서 대신 방문해주시기로 하였다. 부모님과 상의해서 방문이 가능한 날짜를 추려 플래너에게 전달했다. 

 

여러군데 예식홀을 투어하게 되는 경우, 당일계약 할인과 동선 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같은 날 모두 투어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준다. 

(A 웨딩홀 11시, B 웨딩홀 1시, C 웨딩홀 3시.. 등등) 

 

6. 밝은 홀 vs 어두운 홀 (혹은 채플식) 

웨딩홀은 크게 밝은 홀과 어두운 홀로 나뉜다. 

예전부터 유행했던 웅장한 홀에, 신랑신부를 비추는 핀 조명을 받으며 결혼하고 싶다면 '어두운 홀'. (흔히 말하는 호텔 예식의 분위기), 

조금 더 밝고 자연광의 조명 속에서 꽃과 식물들이 많은 홀에서 결혼하고 싶다면 '밝은 홀' (흔히 말하는 하우스웨딩 분위기)로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종교가 있다면 채플식의 결혼식장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 중에서 밝은 홀이 가장 마음에 들어 밝은 홀을 중점적으로 찾아보았다. 

밝은 홀의 대표주자로는 빌라드 지디 수서, 청남 토브헤세드, 강서구 보타닉 가든 카라홀 등이 있다. 

 

7. 분리예식 vs 동시예식 

여기서 또 '전문용어'가 등장한다. 이쯤 되니 내가 심리상담 아니라 결혼식 상담도 가능하겠다 싶다. 

분리예식이란, 결혼식장과 연회장이 분리되어있는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식을 보고 난 후에 하객들이 연회장으로 이동해 식사하는 형태이다. 

동시예식이란, 결혼식장과 연회장이 같은 공간에 있어 식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형태이다. 

장단점이 각각 있는데, 나는 하객 수가 적지 않은 편이라 분리예식을 선택했다. 

 

밝은 홀은 조금 더 하우스웨딩 분위기가 나서 그런지 많은 하객을 대상으로 동시예식을 하는 식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물론 비싼 곳은 가능하다- ㅎㅎ돈을 많이 주면 안되는 것은 없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바를 정리해서 예식장 담당 플래너에게 요청하니

며칠 내로 조건에 부합하는 웨딩홀을 리스트로 만들어 보내주었다. 

기본적인 견적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인터넷 서치를 열심히 했고- 그 중에서 두 곳을 고를 수 있었다. 

그 두 곳의 방문 일정을 플래너가 예식장과 논의해서 예약해주었고, 

나는 개인적으로 찾은 한 곳의 웨딩홀을 추가로 투어하기로 결정해서 총 세 곳의 예식장 투어를 예약하였다. 

 

자, 이제 손품은 내가 팔게, 투어는 누가 할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