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 결혼준비 하기

미국에서 결혼준비 5. 스튜디오를 골라보자

달이언니 (달니) 2022. 2. 1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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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드메 (혹시 모른다면 그 전 글을 읽어보자)를 준비할 때부터 플래너님의 진가가 들어났다. 

나는 플래너를 고용하지 않고 결혼 준비를 해야 한다면 아마 결혼하지 못할 것 같다... 

 

왜 그랬냐 하면, 옵션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도, 드레스도, 메이크업도 너무나 옵션이 많다. 

결혼준비를 해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세상에 이렇게 많은 결혼 사진 촬영 스튜디오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너무 많은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 중에서 내 맘에 꼭 드는 한 곳을 고르고 또 그 곳과 날짜 조율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너무 많은 남자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맘에 드는 한 명을 골라 결혼하려고 했더니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누가 말하지 않았는가) 

 

다행히 나는 제휴업체 내에서 골라야 한다는 제약 아닌 제약이 있었고, 

두루뭉실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설명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고 몇 몇 군데를 골라주는 플래너님이 있었다 

추가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아마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식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런 경우에는 추가적인 제약이 한 가지 더 생기게 된다. 

바로 토탈 스튜디오로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스튜디오 촬영은 토탈과 토탈이 아닌 방식으로 나뉜다. 

토탈은 말 그대로 결혼 사진을 찍는 날의 메이크업과 드레스를 해당 스튜디오에서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일컫고, 

토탈이 아닌 방식은 내가 촬영 드레스를 드레스 샵에서 따로 대여하여서 원하는 메이크업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은 후, 스튜디오에서는 촬영만 하는 것을 말한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같은 상황의 신부님이라면 한국에 자주 들어가서 결혼준비를 하기가 어렵고, 

한번 들어갔을 때 모든 준비를 일사천리로 끝내야 하기 때문에 

촬영 드레스 샵 셀렉, 가봉, 메이크업샵 선택, 스튜디오 촬영 등등으로 일정이 많아지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비추하는 편이다. 

 

나는 그래서 토탈 스튜디오만을 알아봤고, 그 중에서 한 곳을 골라 최종 예약을 하게 되었다. 

 

내 선택은 잠실에 위치한 '가을 스튜디오'였다. 

가을 스튜디오를 고른 이유는 먼저 앞에 말한 것처럼 토탈 샵이었고, 제휴 샵이었으며, 

인물 위주가 아닌 배경 위주의 스튜디오였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촬영 후기는 또 다른 글에서!) 

 

스튜디오를 고를 때 토탈과 비토탈로 한번 나누어지고, 인물중심과 배경중심으로 한번 더 나뉘어진다. 

인물 중심은 말 그대로 심플한 배경에 신랑신부의 얼굴이 잘 살도록 강조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도 그닥 촌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표정을 짓는게 어렵거나 포즈를 취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의 경우에는 고문이 따로 없다. 

얼굴과 포즈가 아주 잘 보이기 때문에 사진의 퀄리티가 나에게 달려있다는 부담감이 있다. 

 

배경 중심의 경우에는 콘셉트가 있는 화려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들을 일컫는다. 

콘셉트는 정말 다양한데, 한옥과 같이 전통적인 세트부터 꽃밭, 심지어는 제주가 아님에도 제주도의 풍경을 연출해주는 곳도 있다. 

배경 중심의 장점은 인물 중심과는 반대로 화면이 꽉 차는 효과가 있어서 내가 아무리 사진에 취약해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콘셉트가 강하기 때문에 몇 십년 뒤에 다시 결혼사진을 꺼내보았을 때 세상 촌스러워 보일 확률이 있다. 

 

나는 사진에 강한 사람인데 (!) 예비신랑이 사진기만 들이대면 얼굴이 굳어버리는 메두사 스타일이라 배경 중심을 선택하였다. 

웨딩사진은 홀로 찍는게 아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의 능력치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웨딩 스튜디오를 고르고 나면 플래너님께 전달해서 날짜를 예약해야 한다. 

인기가 좋은 스튜디오들은 6개월, 1년 전에도 예약이 꽉 차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점 고려해서 미리 예약을 잡아야 한다. 

또한 사진 촬영 한 후에 수많은 원본 사진들 중 수정을 원하는 사진을 골라야 하는데 (이를 셀렉이라고 한다)

사진 셀렉 일정을 촬영 이후에 곧바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짧게 방문했을 때 모두 해결하려면 이 부분도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어떤 스튜디오들은 스튜디오에 방문하지 않고 각자 집에서 해당 시스템에 접속해서 셀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는데 (홈셀렉)

이 부분이 가능한지도 체크해보면 좋겠다. 

 

스튜디오 고르기 요약 

  • 토탈 vs 비토탈 
  • 인물중심 vs 배경중심 
  • 사진 셀렉 일정을 빠르게 잡아줄 수 있는지 혹은 홈셀렉이 가능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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