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미국 드라마 더 포스터즈 (The fosters)를 리뷰합니다.
이번 글부터는 본격적으로 내용에 대한 얘기를 할거라, 스포가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내용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이 전 글만 살짝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23.05.10 - [미국 사는 사회복지사/사회복지사와 미국 미디어 읽기] - 사회복지사와 미국 미디어 읽기 - 드라마 'The Fosters' (더 포스터즈) 소개
사회복지사와 미국 미디어 읽기 - 드라마 'The Fosters' (더 포스터즈) 소개
퇴근하고 남편과 드라마 정주행을 하는게 요새 가장 큰 삶의 낙이다. 오랫동안 정주행을 해야하니, 보통 시즌이 아주 많아 호흡이 긴 미국 드라마를 선호한다. 한국 드라마는 재밌지만, 길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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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더포스터즈 The Fosters 추천 리뷰 미국 위탁아동 문제
시즌 1에서 가장 크게 다루는 이야기는 바로 위탁보호 아동 (Foster care child).
드라마의 첫 장면이 Lena가 Callie를 소년원에서 데리고 오면서 시작하는 만큼, 위탁보호 아동들이 놓일 수 있는 다양한 환경에 대해서 보여준다.
먼저, 주인공인 캘리가 그러했듯 다양한 이유로 위탁보호 아동들은 범죄자로 분류되어 소년원에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캘리는 부모의 차 사고로 엄마는 사망하고 아빠는 음주운전으로 감옥에 가며 돌봐줄 보호자가 없어 동생 주드와 함께 위탁보호 아동이 된다.
6-7개의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힘든 생활을 하던 캘리는, 몇몇 위탁 가정에서 학대를 겪게 된다. 동생과 자신을 향한 학대에 맞선 캘리는 오히려 범죄를 저질렀다고 소년원에 갇히게 된다. 몇 차례 소년원을 전전한 캘리. 소년원 출신인 캘리를 처음 만난 레나가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것처럼 이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가장 먼저, 위탁 아동들이 겪게 되는 문제는 지속적인 안정(stability)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극 중에서 캘리와 주드는 계속해서 다양한 위탁 가정을 돌며 한 학교에서 꾸준한 공부를 하거나 교우관계를 쌓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극 중에서 주드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니려고 시도하는데, 학업 수준이 또래에 비해 떨어져서 어려움을 겪는다. 캘리 역시 졸업학점을 다 채우지 못해 고생하는 모습도 나온다. 시스템 상에서 떠돌게 되는 아이들의 학업을 위한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것이다.
도중에 형제자매가 따로 지내게 되는 상황에도 놓이게 되는데, 이는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안정마저 뺏기는 상황에 놓이게 한다. 캘리 역시 시즌 1 초반에 위험한 위탁가정에 홀로 남겨진 주드를 되찾기 위해 안정적인 위탁가정에서 말없이 떠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두번째로는, 범죄와의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다.
위탁가정에서 적응이 어렵거나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경우, 아이들은 거리로 나서게 된다. 이때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을 말할 것도 없이, 이들을 보호해줄 이가 없기 때문에 각종 범죄에 이 아이들을 끌어들이려는 이들이 넘쳐난다. 위탁 아동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금융 착취를 벌이거나,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하는 성착취 범죄 및 성폭력 범죄 역시 극 중에서 깊게 다룬다. 이 뿐만 아니라, 조직 범죄에 연류되기도 하고 약물에 노출도 용이하다. 캘리가 두번째로 집을 떠나 길거리로 나섰을 때 결국 가게 되었던 그룹홈. 그곳의 위탁 아동들이 겪은 일들은 결코 픽션이 아니다.
거리로 나서지 않은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로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극 중에서 캘리는 소년원에 갔던 것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캘리를 '문제아' 취급한다. 이때 학교 내에서 약물 사건이 발생할 때 모두는 캘리를 의심하곤 한다. 이렇게 위탁 아동들을 향한 사회적인 시선이 안 좋다면, 다양한 유혹들은 훨씬 더 쉽게 이 아이들에게 제시되고, 자신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주변에 도움을 구하기는 어려워진다. 이는 아이들을 고립되게 만들고, 각종 사회문제에 노출되도록 한다.
세번째는, 아이들이 받게 되는 트라우마이다.
사실 이 부분이 극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나조차도 드라마를 보다보면 계속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주인공들에게 실망하고 절망한다. '도대체 왜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까' '도대체 왜 저렇게 위험한 상황에 자신이 나서서 행동할까' 등 아이들의 선택에 의문을 품는다. 그럴 때마다 캘리와 아이들은 이야기한다. '나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어차피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다'고.
계속되는 좌절과 상처 속에 아이들은 엇나가는 선택과 결정을 한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마음을 다친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 놓였음에도 계속해서 날을 세운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는 캘리가 아무리 잘못된 선택을 해도 극 중 인물들의 입을 통해 계속해서 이야기 한다.
'You are not disposable. You are not worthless.'
이처럼 이 드라마에서는 위탁가정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또 동시에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위탁가정의 힘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드라마, 특히 시즌 1의 여러 에피소드들에서 어떻게 위탁가정 아이들의 현실을 그리고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트가 있어 여기 소개한다.
https://www.tactcare.org.uk/what-they-got-right-about-foster-care-in-the-fosters/
The Fosters: What they got right | TACT Fostering
After taking in foster kids Callie, 16, and Jude, 12, how authentic is the portrayal of Stef and Lena's fostering journey?
www.tactcare.org.uk
이 글을 쓰고 있는 5월은 National Foster Care Month이다. 특히 올해는 이들의 정신건강에 초첨을 맞추는 듯하다.
미국 현재 위탁 아동들의 통계를 보자면, 총 391,000명의 아이들이 현재 위탁 보호 시스템이 있으며, 80프로가 넘는 아이들이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위탁보호 아동들은 일반 아동들에 비해 5배가 많은 아이들이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https://www.childwelfare.gov/fostercaremonth/
National Foster Care Month - Child Welfare Information Gateway
May is National Foster Care Month Strengthening Minds. Uplifting Families. The Children's Bureau's National Foster Care Month campaign recognizes the important role that members from all parts of child welfare play in supporting children, youth, and famili
www.childwelfare.gov
이 드라마를 보며 한번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 역시도 위탁 아동들을 위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한국의 가정 위탁에 대해서 더 알아보려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https://www.ncrc.or.kr/ncrc/cm/cntnts/cntntsView.do?mi=1280&cntntsId=1247
아동권리보장원 - 가정위탁 안내 및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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