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남편과 드라마 정주행을 하는게 요새 가장 큰 삶의 낙이다.
오랫동안 정주행을 해야하니, 보통 시즌이 아주 많아 호흡이 긴 미국 드라마를 선호한다.
한국 드라마는 재밌지만, 길게 다양한 시즌이 나오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미국의 시트콤을 보았고, 그 중에서도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족적인 시트콤을 가장 좋아한다. 상담사로 일하며 직장에서 매일 매일 듣는 이야기들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인지, 퇴근하고 나서는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보는 게 좋다.
그런데 요새 정주행 중인 드라마 The Fosters (더 포스터즈)는 가족물이긴 한데.. 잔잔함과는 거리가 멀다.
보면 볼수록 이 드라마, 사회복지와 너무 연관이 깊은데? 해서 쓰게 된 후기.
미국 드라마 후기 리뷰 추천 더 포스터즈 The Fosters
총평을 하자면, 미국 사회 내 많고 많은 문제를 다 보여주는 총 완성판.
몰입을 잘하는 남편과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건 사탄이 썼을 것이다' 라며 혀를 찰 만큼, 한 가족이 여러 시즌에 걸쳐 정말 다양한 문제를 겪는다. 그런데 또 그 문제가 허황된 것 없이, 실제 미국의 단 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https://www.imdb.com/title/tt2262532/
The Fosters (TV Series 2013–2018) - IMDb
The Fosters: Created by Bradley Bredeweg, Peter Paige. With Teri Polo, Sherri Saum, Hayden Byerly, David Lambert. Teenager Callie Jacob is placed in a foster home with a lesbian couple and their blend of biological, adoptive, and foster children.
www.imdb.com
씁쓸하지만 다정한. 또 그래서 더 끌리는, 드라마 더 포스터즈.
2013년부터 2018년간 방영한 시즌 5개 짜리 드라마다. 시즌 당 20-21편의 에피소드가 있다.
한 편 당 40-50분의 러닝타임으로 결코 짧은 드라마는 아니다.
먼저,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드라마는 레즈비언 부부인 Lena와 Stef,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Stef은 백인 여성 경찰로, 레즈비언인 자신을 감추고 억압하며 살며 동료 경찰인 Mike와 결혼해 아들 Brandon을 키우다 결국 이혼한다.
이혼 후, 아들의 학교를 방문해 만나게 된 선생님 Lena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며 가정을 이루게 되는데, 이때 Stef이 근무 중 만나게 된 라틴계 남매 Mariana와 Jesus를 입양하며 총 다섯 명의 가족이 된다.
드라마는 이들의 집에 foster care, 즉 위탁 아동인 Callie와 Jude 남매가 오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가장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회문제는 바로 위탁 아동 보호 문제이다.
Foster care 는 미국 내에서 돌봐줄 어른이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정 위탁을 하거나 보호 시설(그룹홈)에서 지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 내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는지를 주인공인 Callie와 Jude는 물론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이렇게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위탁 아동 보호 문제 외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룬다.
청소년 범죄, 약물 오남용 및 중독,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불평등과 어려움, 총기 사고, 성폭력과 성착취(sex trafficking) 등등..
청소년기 아이들이 겪는 문제들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사회 내 범죄를 시리즈 내내 정말 잘 엮어서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다음 글부터는 각 시즌 별로 크게 그려지는 사회문제들에 대해서 리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시즌을 정주행 하시려면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현재 이 드라마는 미국 내에서는 Hulu, YouTube TV, Appel TV, ABC, Amazon Prime video 등 에서 볼 수 있다.
나는 현재 훌루를 통해서 보고 있는데, 찾아보니 Roku Channel이라는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듯!
https://therokuchannel.roku.com/details/63f8f1bd416b5e8c8257a0889c6b0680/the-fosters?source=google
Watch The Fosters (2013) Online for Free | The Roku Channel | Roku
From Executive Producer Jennifer Lopez comes the ABC Family original series The Fosters. This new drama follows a multi-ethnic family of foster and biological kids being raised by two moms, Stef and L
therokuchannel.roku.com
참고로, 이렇게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는데도 극의 흐름이 억지스럽지가 않다. 서사를 억지로 끼워맞춰서 주인공의 불행만을 바라는 느낌이 아니라 좋다.
또 각종 반전에 익숙한 남편 역시도 이 드라마의 다음 장면은 참 맞추기 어려워하는 편이니, 상당히 흥미로운 진행도 이 드라마의 장점 중 하나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 역시 연기도 훌륭하다.
극 중에서 아들 Brandon 이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로 나오기에 부분 부분 음악 연주 및 공연 등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연출자 음악 관련 장면을 연출하는데 아주 진심이다. 극 중에 나오는 노래들도 다 퀄리티가 괜찮다.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드라마, 더 포스터즈.
특히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거나 하는 경우에는 부부가 함께 보면서 '이럴때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답이 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지만, 이 모든 일들이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만큼 미리 드라마를 통해 보고 고민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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