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나 모르게 벌써 11월 말이네요!
9월 말에 처음 시작한 학기가 점점 더 뒤로 갈수록 바빠지더니, 시간의 흐름을 놓쳐버렸어요.
정신을 차리니 벌써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곧 종강을 앞두고 있습니다.
쿼터제의 매력 아닌 매력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요즘이에요.
학기제가 아닌 쿼터제인 학교에 다니고 있는터라, 9주차면 수업은 다 끝나고 10주차에 파이널을 친답니다.
(사진은 수업과 수업 사이에 동기들과 브런치 집 가서 여유부렸을 때 ㅎㅎㅎ 이럴 때도 있어야 또 박사생활 할만하겠죠!)
지금은 9주차 시작 전 일주일 간 Thanksgiving week을 맞이하여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고 있어요.
하루 하루 바쁘게 보냈던터라, 일주일이나 되는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계획이 많았는데, 결국은 푹 쉬고 재충전하는 시간들로 보냈어요.
중간 중간 과제도 하고 연구일도 하긴 했지만, 수업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에 여유가 생기던지... 놀라울 일이에요
Thanksgiving 당일날은 같은 프로그램에 있는 한국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도 먹고 수다도 잔뜩 떨었구요 ㅎㅎㅎ
같은 프로그램에 고년차 한국인 선배도 있고, 바로 윗 학년에도 한국인 학생이 있어서 정말 큰 위안이 된답니다.
언제나 한국 음식과 함께하는 수다가 에너지 충전에는 최고에요!
남편이 일찍 퇴근한 날에는 같이 아울렛으로 가서 Thanksgiving 쇼핑도 잔뜩 했어요 ㅋㅋㅋ
분명 몇 개만 사려고 했는데... 재산을 탕진할 기세로 돈을 쓰고 왔답니다.
겨울옷.. 품질 좋은 걸 할인 받아서 샀으니 오히려 돈을 번거라며, 나름 자기 합리화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하루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는데 다 보낸 것 같아요.
Hobby Lobby와 Target, Amazon 까지 싹 다 돌아본 덕분에 저희 집은 벌써 크리스마스랍니다 ㅎㅎㅎ
이렇게 잘 보낸 휴일의 끝에는, 교수님의 과제 피드백이 있었답니다... ㅎㅎㅎ
토요일 밤에 이메일로 보내주신 피드백은 정성스러웠지만 그만큼 저의 고칠 점이 아주 잘 보였어요.
박사생이 되도록 아직까지도 피드백을 받으면 쿵 하고 가라앉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피드백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단단한 여성을 꿈꾸지만, 한 두어시간 실수를 곱씹으며 보내는 시간이 아직 필요한 것 같아요.
두 달차, 새내기 박사생. 여태까지의 소감은 '이제 숨 좀 돌려볼까' 랍니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학교, 신선한 지적 자극 등에 잔뜩 긴장해 있던 어깨는 조금 내려왔어요.
이제는 학교 가는 길도, 가서 만나는 동기들과 선배들도, 교수님들도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지니까요.
강의실도 두리번 거리지 않고 찾아가게 되었고, 일주일 간 해야하는 일들도 정해진 일정 속에 들어왔어요.
연구일도 이제 슬슬 파악이 되어가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일도 조금은 명확해졌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저만치 구만리구나' 하는 느낌도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들도 좀 더 잘 보이고, 저기 저 선배가 얼만큼 앞서 있는지도 더 잘 보이니까요.
좋은 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했을 때 나도 모르게 가졌던 고양감이 이제는 슬슬 바람이 빠졌구요.
그래서 오히려 한 숨 놓는 타이밍이 된 것 같습니다.
한 숨 푹 크게 쉬고, 천천히 한 발 한발.
너무 조급해 하지말고. 또 너무 긴장하지 말고.
이 과정을 잘 즐기는 박사생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ㅎㅎ
여러분도 연말이 다가와 들뜨는 마음과 동시에 드는 한 해에 대한 후회감과 조급감 내려놓으시고
한 숨 푹 크게 내쉬고 한결 편안해진 어깨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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