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사회복지사/미국 사회복지 박사 (PhD) & 연구

쉼이 가득했던 박사 1년차 여름

달이언니 (달니) 2024. 9. 27. 00:04
반응형

저는 지금 5월 말-6월 초에 시작되었던 기나긴 여름방학의 끝을 앞두고 있습니다. 

9월 말일날 개강하는 쿼터제인 덕에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긴 방학을 누리고 있지요. 

박사 2년 차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1년 차의 여름방학은 어땠는지 조금 정리해 보고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여름방학의 시작은 지난 1년간 해왔던 일들 중 마무리가 필요한 일들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수업 때 썼던 페이퍼들 중 발전 가능성이 있는 연구를 좀 더 들여다보았고, 

데이터는 받아두었지만 학기 중에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코호트 친구들과 바쁜 학기 중 조금씩 시간 내서 작업했던 논문이 세상에 나와 기쁜 순간도 맞이했고요. 

관심이 있어 적어두었지만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도 많이 읽었습니다. 

 

 

석사 때 친구와 부부동반으로 여행도 다녀왔지요. 2년에 한번씩 함께 여행하며 보는 친구인데 이번에도 시간 맞춰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같은 코호트 친구들과도 학교 밖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시카고의 여름은 이것저것 이벤트가 많아서 아트 페스티발에 가기도 하고, 보타닉 가든에도 가며 여름을 누렸답니다. 

학기가 바쁠 때는 남편과도 잠깐 틈내서 데이트하고 일상을 보내는 게 다였는데, 여름에는 맘껏 함께 시간을 보낸 점도 좋았고요. 

 

그러고 나서 7월 말에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가족과 친구들을 보러 다녀왔답니다. 

저는 이번에는 한국에서 약 한 달 반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어요. 

2018년에 미국으로 온 이후에 제 기억이 맞다면 가장 긴 시간을 한국에서 보낸 것 같아요. 

매번 휴가를 모아 2-3주 남짓 다녀왔었던 한국여행인데, 이번에는 여름방학을 틈타 길게 다녀왔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가족들과 베트남으로 가족여행도 다녀오고, 초, 중, 고, 대, 대학원 친구들까지 모조리 다 만나는 등

알찬 시간을 보내고 얼마 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특히 어느 덧 10살이 넘은 우리 집 강아지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던 한국의 여름이었습니다. 

 

 

돌이켜보자면 이번 1년차 여름방학은 제게는 쉼이 가득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여기저기 조금씩 해둬야 하는 일들을 챙기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내게 필요한 것,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에 귀를 기울였던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박사생이 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야말로 내가 무얼 하러 여기 왔는지 어떻게 앞으로 해나가면 좋을지 슬슬 감이 잡히는 듯합니다. 

이럴 때 이번 여름동안 쌓아뒀던 에너지를 잘 활용해 성과를 거두어보아야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