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는 사회복지사/미국 사회복지 박사 (PhD) & 연구

박사 1년차 마무리, 근데 이제 여름방학을 곁들인.

달이언니 (달니) 2024. 5. 2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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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봄 쿼터가 끝이 났답니다. 

기간으로 치면 3개월 남짓이라 결코 길지 않은 쿼터. 그치만 이유없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봄 쿼터에요. 

통계 돌리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대낮에 맥주 한 캔

그렇게 지난한 봄 쿼터가 끝나고, 이제 지난 해 9월에 시작한 박사생활 1년차가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마지막 수업 때 돌아가며 올 한 해 자신이 이룬 성장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 기회를 들어 생각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발전을 이룬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가장 먼저, 앞으로의 박사생 생활에 큰 자양분이 될 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뿌듯합니다. 

저는 저를 포함해서 총 8명의 학우들이 함께 입학해서 1학년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이 코호트 사이즈가 저는 정말 마음에 들어요. 

다 비슷비슷한 나이대이기도 하고, 성향들도 꽤나 비슷해서 수업 뿐만 아니라 생일, 크리스마스 등을 함께 챙기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한 친구 생일파티에서 꾸민 bird house :)

매번 교수님들이 강조하듯, 경쟁은 같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저 멀리에 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함께 공부하고 성장해 나가는 친구들이 곁에 있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수님들과의 관계도 정말 큰 자산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총 세 분의 교수님들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그때 그때마다 필요한 조언과 도움들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 앞으로의 박사생활도 어렵지만,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두번째로 올 한해 얻어가는 성과 중 뿌듯한 것은, 바로 다시 되찾아온 공부습관이에요. 

분명 고등학생 때는.. 나름 엉덩이가 무거웠던 편인 것 같은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그렇게 공부에 매진한 적이 없던 것 같아요. 

대학생 때는 학생이라기 보다는 젊은이로 지냈던 것 같고, 석사 시절에는 실습과 병행했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가 있었지요. 

이제 다시 온전히 학생으로 보내는 일과를 누리면서 어떻게 하면 공부가 일과의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이 있었답니다. 

세번째 쿼터에 와서야 이제 그런 생활리듬이 몸에 좀 베이는 것 같아요. 

여름동안 이 리듬을 잃지 않고, 다시 또 가을학기에 헤메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랍니다. 

 

세번째로 생각하는 성장포인트는 깔고 앉아 한참을 고민해볼 질문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처음 박사 지원을 고민했을 때, 그리고 이 과정을 시작할 때 저의 의도는 매우 심플했어요. 

내가 만난 생존자들, 그들과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도울 수 있을까.

그리고 나의 해답은 어쩌면 정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사생활을 시작하고 이론적, 원론적 고민들을 깊게 하게 되면서 점점 더 내가 생각해온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들더라구요. 

과연 내가 생각한 정의가 맞을까, 내가 추구했던 것이 옳을까 하는 고민들을 하게 되었답니다. 

연구자의 길을 걷는 것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정해진 답이 없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일정 시간 노력하여 정해진 답을 맞추는 게임이라면 쉬울텐데, 연구는 정해진 답이 없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된 것이 올 한해 제가 거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지금 제 수준에선 답을 내릴 수 없지만, 고민을 시작하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단순히 몇 편의 논문을 썼는지, 혹은 몇 가지의 연구과제에 참여했는 지 등으로는 정리할 수 없는 성과들이 많았던 한 해인 것 같아요. 

 

네 달의 기나긴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 

한 번 더 계획을 정비해서 보람차고 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여름방학을 잘 보내고 또 중간에 한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상대적으로 방학 동안에는 시간이 여유로우니, 개인적으로 이야기 나누실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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